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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신중현과 엽전들(1974)

by 백세건강클럽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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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 [분류 전체보기] - 대중음악전문지 '서브(SUB)' 선정 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1998)

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1974년에 등장한 '한국 록의 신기원'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은 이 앨범에 있어서 만큼은 유효한 표현이다. <미인> 으로 유명한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은 한번 듣고 두 번 듣고 자꾸만 듣고 싶은 명곡 중에 명곡이며 수많은 뮤지션과 가수들을 통해서 리메이크되고 지금까지도 여러 곳에서 연주가 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이 애창곡으로 듣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신중현과 엽전들 1집 앨범

엽전들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은 두 가지 버전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러닝타임이 4분 30초가 넘는 초기 버전은 1973년 오일쇼크로 휘청대던 음반사에서 "팔리지도 않을 음반을 제작할 수 없다" 며 1000장을 비매품으로만 찍었는데, 이 버전은 싸이키델릭한 초기 멤버들로 이루어진 앨범으로 현재 LP로 구입하려 할 겨우 무려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을 제시해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후 새로운 드러머인 권용남을 영입해 만든 버전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버전의 앨범이다. 초판이 싸이키델릭에 집중했다면 현재 우리가 듣는 버전은 하드록적인 성격이 강하다 할 수 있겠다.

 

신중현과 엽전들 1집

  • 발매일 : 1974년 8월 25일
  • 장르 : 사이키델릭 록, 하드 록, R&B
  • 재생시간 : 32:45
  • 곡 수 : 10곡
  • 레이블 : 지구레코드
  • 타이틀 곡 : 미인

트랙리스트

  • 미인 - 신중현 작사/작곡 (3:01)
  • 생각해 - 신중현 작사/작곡 (1:52)
  • 그 누가 있었나봐 - 신중현 작사/작곡 (3:01)
  • 긴긴밤 - 신중현 작사/작곡 (4:34)
  • 나는 너를 사랑해 - 신중현 작사/작곡 (3:11)
  • 저 여인 - 신중현 작사/작곡 (2:30)
  • 설레임 - 신중현 작사/작곡 (2:25)
  • 할 말도 없지만 - 신중현 작사/작곡 (2:34)
  • 나는 몰라 - 신중현 작사/작곡 (3:03)
  • 떠오르는 태양 (경음악) -신중현 작곡 (6:59)

 

러닝타임을 줄여 새롭게 발매한 앨범은 폭풍 같은 실적을 이뤄냈다. 당시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미인>을 불렸다. 음반은 미친 듯이 팔려나갔으며 당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100만 장의 고지마저 점령했다. 밴드가 직접 출현하는 '미인' 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제작되면서 침체된 음반시장은 갑자기 유례없는 호황기에 접어들지만 <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록곡은 저속하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앨범은 커버 뒤에 쓰여 있는 글 그대로 '긍정적인 엽전정신' 으로 가득하다. 이것은 그루브 하며 동시에 시원한 하드록의 진행으로 이뤄져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적이라는 가장 강력한 메리트가 있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주로 사용하는 5음계를 이용하여 한국적인 멜로디를 서양의 하드록에 접붙였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일본은 물론 해외 많은 애호가들이 본 작을 사랑했다.

 

후에 수도 없이 리메이크된 삼천만의 히트곡 <미인>을 시작으로 그루브 한 전개의 <그 누가 있었나 봐><긴긴밤>, 스트레이 한 진행을 가진 <생각해><저 여인>, 연주 중간에 노래를 멈추게 하고 여자친구가 화낸다면서 가사를 바꿔 부르는 <나는 몰라>, 7분여의 사이키델릭한 여정을 담은 <떠오르는 태양> 으로 이 불세출의 걸작은 마무리된다.

 

오리지널 앨범 커버 뒤에 쓰여 있는 음악평론가 최경식 씨의 추천사에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의 로크(Rock) 뮤직은 있었던가?" 그 가능성은 바로 이 앨범에서부터 확실해졌다.

(한상철/음악애호가)

 

신중현이라는 뮤지션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는 것은, 지금껏 그가 몸담고 손을 담겄던 모든 앨범의 제목을 단숨에 읊어 내리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50년대 후반 미8군 무대 활동을 시작으로 '애드 훠(Add 4)', '덩키스(Donkeys)', '더 맨(The men)' 등의 무수한 밴드를 만들고 거치며, 박인수, 김추자, 펄 시스터즈 등 무수한 뮤지션들을 정상에 올리며 '신중현 사단' 을 만들던 그 신화가 바로 신중현이었다. 그리고 그의 그 수많은 활동 중 가장 빛나는 정점에, '신중현과 엽전들' 이 있다.

 

1973년 신중현(기타/보컬)과 이남이(베이스), 김호식(드럼)의 3인으로 결성된 이후, 이듬해인 1974년, 신중현과 엽전들은 대한민국 록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첫 번째 앨범을 세상에 던진다. 기타 리프? 임프로비제이션 사실 이런 복잡한 단어들은 아무것도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미인><떠오르는 태양><나는 너를 사랑해> 등의 앨범 수록곡들을 듣는 순간, 후두부가 얼얼해지는 바로 그 느낌이 앨범의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 이면서도 '획기적' 이며 '진보적' 인 록 음악은 이 앨범 안에 모두 담겨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런 황금기도 잠깐, 정권 찬양가 요구를 무시했던 신중현에게 박정희 정권의 탄압이 시작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서의 꿈틀대는 생기를 잃어버린 후, 연주곡만이 담긴 앨범 두 장과 건전가요 풍의 가사 들만이 담긴 2집을 내놓은 엽전들은 1975년 12월, 신중현이 대마초 파동으로 '대마초의 왕초' 라는 누명을 쓰면서 창작의 끈을 빼앗긴 뒤, 그와 더불어 역사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고 만다. 그리고 그 역사는 대한민국 록 음악의 가장 어두웠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김윤하/웹진 가슴 편집인)

 

우리가 알고 있는 신중현은 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중에 첫번째는 신중현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선구자로서 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만들고 시대의 어려움과 혼란함 속에서 기타리스트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베이시스트였던 고 이남이는 <울고 싶어라> 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애절한 보컬과 몸부림으로 열정을 다해 부르는 모습으로 그 시절 대한민국 애창곡으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크나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